1등..!?

hyusim 2017.08.03 19:27 조회 수 : 78

언제쯤인가 3~4살된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신 젊은 부부와 아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녀가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집 마당 어딘가에 돌절구통 같은 것이 놓여있습니다.

이 돌절구통의 원래 목적은 따로 있었겠지만 저희집에서는 때때로 투호의 도구로 쓰여집니다.

 

위에 언급한 작은 꼬마 아이가 절구통 주위를 지나다 투호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아무생각없이 바라보고 있었구요.

투호용 작대기를 들고 가까이에서 돌절구통을 향해 던져습니다.

아이의 손을 떠난 나무작대기는 돌절구통에 쏙 들어갔습니다.

 

3~4살 아이답게 세상을 다 얻은양 깡쫑깡쫑 뛰며,

"이야~ 1등이다. 1등!!!" 하면서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그걸 바라보며 돌아서려는 순간 아이의 엄마가 아이에게 타이르 듯 하는 이야기에 돌리려던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 ㅇㅇ야 1등한 것 보다 니가 잘한 것이 더 좋은 것이란다"라는 것이 였습니다.

 

이말을 듣는 순간 뭔가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무의식중에 내 자식이 남의 자식보다 잘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젊은 어머니는 무의식중에 우리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란 이유로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상대적 성적 우월지상주의가 미래에 아이의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엄마의 말을 이해 할지 말지 알수 없는 나이임에도 조근조근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엄마의 말을 듣고 있는 순간에는 아이는 잘 이해를 못 했을 수도 있지만, 엄마의 이 말은 아이의 세포 어딘가에 남아서 아이의 인생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 작지만 아름다운 사건을 접하고 얼마후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아이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2년쯤 쉬다 복학했는데, 복학해서 휴학하기전 알고지내던 친구에서 연락하여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는데,

남자친구왈 "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점수도 잘 나왔는데 학점은 C학점을 받아서 속이 상해서 휴학하고 있다"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그렇듯이 학점이 상대평가이다보니 모두가 잘해도 어떻게든 등수를 매기는 시스템이다보니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도 좌절하게 되고 불행하게 느끼게 되는 경우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게 됩니다.

 

만약 딸아이 친구가 어릴적, 위에 언급한 젊은 어머니처럼 1등을 강요받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고 그 결과에 만족할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면 속이야 좀 상할수는 있지만 휴학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 입니다.

 

이렇듯 사실 방문하시는 손님분들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오랜 역사상 세번째(첫번째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 둘째는 임진왜란때 온갖중상모략에도 불고하고 나라를 구하신 이순신)로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시대의 참 이야기꾼 김제동씨의 이야기로 끝맺습니다.

 

"옆집아이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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